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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짧았던 전쟁, 단 38분 만에 끝난 전쟁이 있었다

by 빈남매 2026. 8. 25.

전쟁이라고 하면 보통 몇 달, 길게는 수년 동안 이어지는 모습을 떠올리게 됩니다. 그런데 역사상 실제로 벌어진 전쟁 가운데 고작 38분 만에 끝난 전쟁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오늘은 세계에서 가장 짧았던 전쟁, 단 38분 만에 끝난 전쟁에 대해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짧았던 전쟁, 단 38분 만에 끝난 전쟁이 있었다
세계에서 가장 짧았던 전쟁, 단 38분 만에 끝난 전쟁이 있었다

 

1896년 아프리카 동부에서 벌어진 영국-잔지바르 전쟁은 역사상 가장 짧은 전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놀라운 점은 단순히 전쟁 기간이 짧았다는 것뿐만이 아닙니다. 이 전쟁은 한 국가의 지도자가 갑작스럽게 사망하면서 시작됐고, 새로운 술탄이 왕위를 차지하는 과정에서 영국과 충돌하면서 벌어졌습니다.

전쟁이 벌어진 곳, 잔지바르는 어디였을까?

잔지바르는 오늘날 탄자니아에 속해 있는 섬 지역입니다.

현재는 아름다운 해변과 휴양지로 유명하지만, 19세기 당시의 잔지바르는 동아프리카 무역에서 상당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향신료와 상아 등의 무역이 활발했고, 인도양을 오가는 무역선들이 머무르는 중요한 항구 역할을 했습니다.

당시 잔지바르는 영국의 강한 영향력을 받고 있었습니다. 영국은 잔지바르의 정치와 외교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고, 술탄의 즉위 역시 영국과 무관하게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1896년 8월, 잔지바르의 술탄 하마드 빈 투와이니가 갑작스럽게 사망합니다.

문제는 그다음부터 시작됐습니다.

 

새로운 술탄이 등장하다

하마드 술탄이 사망하자 그의 사촌인 칼리드 빈 바르가시가 빠르게 왕궁을 장악했습니다.

그는 군대를 동원해 궁전을 점령했고 스스로 새로운 술탄이라고 선언했습니다.

하지만 영국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영국은 잔지바르의 새로운 술탄으로 자신들이 지지하는 인물을 원했고, 칼리드에게 왕궁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했습니다.

영국 측은 칼리드에게 즉시 물러나라는 최후통첩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칼리드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궁전을 요새처럼 만들고 병력을 배치하면서 영국과 대치하기 시작했습니다.

그가 궁전 주변에 모은 병력은 수천 명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반면 영국군은 잔지바르 항구에 군함을 배치하고 공격을 준비했습니다.

이렇게 상황은 점점 긴장감이 높아졌습니다.

 

그리고 1896년 8월 27일

최후통첩의 기한이 지나자 영국군은 공격을 시작했습니다.

당시 시각은 오전 9시경이었습니다.

영국 해군의 군함들은 잔지바르 왕궁을 향해 포격을 시작했습니다.

영국군의 화력은 잔지바르군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강력했습니다.

궁전은 포격을 받기 시작했고, 잔지바르 측의 방어 시설과 무기들이 빠르게 파괴됐습니다.

잔지바르군 역시 저항했지만 전력 차이가 너무 컸습니다.

결국 전투는 매우 짧은 시간 안에 끝나고 말았습니다.

일반적으로 이 전쟁은 약 38분간 지속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일부 기록에서는 40분 정도로 표현되기도 합니다.

어쨌든 한 국가의 운명을 결정하는 전쟁이 한 시간도 채 되지 않아 끝났다는 점은 상당히 놀라운 일입니다.

 

왜 이렇게 빨리 끝났을까?

가장 큰 이유는 군사력의 엄청난 차이였습니다.

당시 영국은 세계적인 해군력을 갖춘 강대국이었습니다.

반면 잔지바르는 영국과 비교하면 군사적으로 매우 열세였습니다.

영국군은 현대적인 군함과 대포를 갖추고 있었지만 잔지바르 측의 무기는 상대적으로 낡았습니다.

특히 항구에 정박해 있던 영국 군함에서 발사되는 포격은 궁전과 주변 시설에 큰 피해를 줬습니다.

잔지바르 측에서는 전투를 계속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고, 결국 술탄 칼리드는 궁전을 빠져나가 다른 곳으로 피신했습니다.

이렇게 전쟁은 사실상 끝났습니다.

 

전쟁 이후 칼리드는 어떻게 됐을까?

전쟁에서 패배한 칼리드는 그대로 붙잡힌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는 독일 영사관으로 피신했습니다.

당시 잔지바르는 영국의 영향력이 강했지만 독일 역시 동아프리카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습니다.

칼리드는 독일의 보호를 받으며 잔지바르를 빠져나갔고 이후 동아프리카의 다른 지역으로 이동했습니다.

한편 영국이 지지했던 하무드 빈 무함마드가 새로운 술탄으로 즉위하게 됩니다.

이후 잔지바르에 대한 영국의 영향력은 더욱 강해졌습니다.

 

38분의 전쟁이 남긴 것

영국-잔지바르 전쟁은 단순히 ‘세계에서 가장 짧은 전쟁’이라는 기록으로만 기억할 사건은 아닙니다.

이 전쟁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당시 제국주의 시대의 국제정세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19세기 후반 유럽의 강대국들은 아프리카와 아시아 곳곳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었습니다.

잔지바르 역시 이런 국제적인 세력 경쟁에서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겉으로 보면 술탄의 후계 문제 때문에 벌어진 짧은 전쟁처럼 보이지만, 그 배경에는 영국의 동아프리카 영향력 확대와 국제적인 세력 경쟁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38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벌어진 전투는 잔지바르의 정치적 독립성이 얼마나 제한되어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사건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역사상 가장 짧은 전쟁일까?

여기서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이 있습니다.

영국-잔지바르 전쟁은 일반적으로 역사상 가장 짧은 전쟁으로 소개됩니다.

하지만 ‘가장 짧다’라는 표현에는 조금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모든 무력 충돌의 시작과 종료 시간을 정확하게 기록한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또한 어떤 사건을 ‘전쟁’으로 볼 것인지에 따라서도 기록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국-잔지바르 전쟁은 공식적인 전쟁으로 기록되어 있으면서 매우 짧은 시간 안에 끝난 대표적인 사례이기 때문에 오늘날에도 세계에서 가장 짧은 전쟁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단 38분, 하지만 역사는 크게 바뀌었다

전쟁이라고 하면 우리는 긴 시간 동안 이어지는 전투와 수많은 전쟁 이야기를 떠올립니다.

하지만 영국-잔지바르 전쟁은 정반대였습니다.

1896년 8월 27일 시작된 이 전쟁은 약 38분 만에 끝났습니다.

그러나 그 짧은 시간 동안 잔지바르의 정권은 바뀌었고, 영국의 영향력은 더욱 강해졌습니다.

역사에서 시간의 길이가 반드시 사건의 중요성을 결정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단 38분.

누군가에게는 점심을 먹기에도 짧은 시간이지만, 잔지바르의 역사에는 커다란 변화를 만들어낸 시간이었습니다.

세계사를 살펴보다 보면 이렇게 우리가 상상하기 어려운 기록과 사건들을 만나게 됩니다.

다음에 세계사 이야기를 접하게 된다면 단순히 ‘몇 년 동안 벌어진 전쟁’이라는 숫자만 보는 것이 아니라, 왜 전쟁이 시작됐고 그 짧은 전쟁이 이후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까지 함께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는 방법일 것입니다.